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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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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0 21:54:44, 조회 : 438, 추천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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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들보다 사진을 잘 찍는 사람이 아니다.
난 사진을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진에 대한 이론과 메카니즘이 부족한 사람이다.
가장 기본적인 것도 모르고 여행을 시작했고 무지한 상태로 사진을 찍었다.
난 내가 찍는 사진이 잘된 것인지 아닌지조차 몰랐다.
그래서 난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걸었고 더 많은 곳을 찍어야만 했다.
우연히 찍힌 사진들 중에 그래도 마음에 드는 사진들은
결국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통해 얻어진 결과물이다.
사진가는 부지런해야 한다.
난 부족한 사진술을 보충하기 위해 남들이 쉬는 시간에도 홀로 걸어야 했다.
그런 노력은 사진을 시작한지 15년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다.
사진은 기술이 중요하지만 그 기술을 앞서는 것은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운이 좋은 사진을 찍으셨네요.
과연 그럴까?
운이란 노력하는 사람에게만 다가오는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게 운이란 결코 존재하지도 오지도 않기 때문이다.
자신이 없을땐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을 만큼....
그리고나서 하면 안되는 말...."이만큼 하면 됐어"..이말은 곧 자신을 죽이는 말이기 때문이다.
사진이란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한 없이 걸어가는 고독한 작업이다.
그 끝없음이 지루하거나 무료하다면 카메라를 내려놓아야 한다.
사진가에게 만족이란 있을 수 없다.
사진가에게 휴식이란 있을 수 없다.
사진가에게 만족은 곧 사형 선고와 같으며
사진가에게 휴식은 곧 죽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사진가에겐 오직 한가지, 세상에 대한 애정과 그것을 담을 수 있는 가슴만이 필요할 뿐이다.
나는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알 수 없는 미래에도 멈추지 않고 길을 걸을 것이다.
"가장 아름다운 인생을 살았다"고 눈 감을 때 한줄의 유서를 남길 수 있도록.....
글 사진가 / 신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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